저자 : 신연희 저자: 신연희 ISBN : 979-11-87118-45-9 ISBN: 979-11-87118-45-9 정가 : 15,000 정가: 15,000 출간일자 : 2017-01-06 출간일자: 2017-01-06
목차
머리말
PART 01 아이들의 상황, 바르게 이해하기
01. 아이들의 상황과 보호의 원칙
02. 양육자·보호자를 위한 조언
PART 02 아이들의 민감한 질문, 현명하게 답변하기
01. 아빠는 어디 가셨나요?
02. 아빠는 왜 교도소에 계신가요?
03. 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04. 아빠가 교도소에 가신 것은 제 탓도 있나요?
05. 다른 사람들한테는 아빠에 대해 뭐라고 말하죠?
06. 아빠는 언제 집에 돌아오세요?
07. 집으로 돌아오시면 많이 달라져 있을까요?
08. 어떻게 하면 아빠를 도울 수 있을까요?
09. 아빠를 만날 수 있나요?
10. 아빠가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1. 아빠를 만나면 안아볼 수 있나요?
12. 아빠는 교도소에서 안전한가요?
13. 교도소에서는 어떻게 사시나요?
14.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15. 무엇을 입고 있죠?
16. 잠은 어디에서 자나요?
17. 아빠가 또 다시 이런 일을 할까요?
18. 저도 잘못하면 교도소에 가나요?
19. 아빠가 집에 빨리 오실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20. 아빠는 아직도 저를 사랑하나요?
21. 화가 나요.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22. 아빠를 미워해도 되나요? 아빠를 사랑해도 되나요?
23.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PART 03 아이들의 어려움, 적절하게 도움주기
01.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규정들
02.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
참고문헌
부모의 일로 말 못할 고민을 가진 아이의 편에서, 혹은 감당하기 버거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육자 및 보호자
의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매일 매일 애쓰고 있는 모든 양육자 및 보호자에게 도움을 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엄마)의 교도소 수용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양육과 성장을 돕고 있는 양육자 및 보호자들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수용자자녀의 양육자 및 보호자를 위한 양육안내서’로서 양육자 및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고, 아이들의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 현명하게 답변하며, 나아가 아이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나게 되는 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사, 아동보호기관 종사자들도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또는 양육자 및 보호자를 위한 교육에서도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도소는 가정도 자녀들도 없는 특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아주 예외적인 사례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는 교도소 수용자들을 우리와 ‘구분짓기’함으로써 범죄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일련의 일들을 우리와는 전적으로 무관한 그들만의 일로 돌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은 법에 의해 강제로 부모를 빼앗겼으므로 실상은 법 집행의 피해자이며 따라서 사회에 의해 양산된 특수취약계층 아동들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안정 내지는 사회성원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하에 이들의 희생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아픔도 방치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23,000여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교도소에 보낸 채 한쪽 또는 양쪽 부모 모두와 헤어져 살고 있습니다. 연간48,000여명의 19세 미만 아이들(우리나라 19세 미만 인구 200명 당 한명에 해당)이 누적되어 가고 있습니다(신연희, 2016).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부모의 교도소 수용으로 인해 성장기에 아픔을겪게 되는 아동청소년들은 우리 주변과 이웃에도 상당히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아빠(또는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그 이유가 부모가 교도소에 수용되었기 때문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커집니다. ‘교도소에 수용된 이유는 무엇인지, 언제쯤 함께 살수 있을지, 혹시 친구나 이웃사람이 아빠(엄마)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생활비도 없는데 학교는 계속 다닐 수 있는 것인지’ 등 아이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아이들을 돌보는 양육자보호자는 당황스러워합니다. 성인인 양육자나 보호자라고 해서 교도소와 관련된 사항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양육자보호자는 불편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의 대화가 때로는 아이는 물론이고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 및 보호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와의 대화가 유익하다면 그 대화는 아이가 부모의 수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대화, 아이들의 심정을 고려한 대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의 편에서 아이의 마음을 무조건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이 책의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이 책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수감된 아빠(엄마)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 “가족사랑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궁금증이 무엇인지에 관한 의견을 모아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문항 23개를 선정하였습니다. 저자는 양육자 및 보호자가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함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문항별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오래건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 발간한 ‘수용자자녀를 위한 양육자 가이드북’을 참조 하였습니다.1) 이렇게 만들어진 ‘수용자자녀의 양육자보호자를 위한 양육안내서’는 전국 50개 교도소에서 수용자가족 업무를 담당하시는 교정공무원들께서 주신 검토의견과 교도소 수용자들이 부모의 마음에서 작성한 질문문항별 답변들을 참고하여 수정보완되었습니다.2) 또한 수십 년 동안 수용자의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정자원봉사자들의 소중한 조언들도 내용에 포함시켰습니다. 아울러 이책의 후반부(Part III)에서는 양육자 및 보호자가 아이를 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록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담 안에 있는 가족을 수발하거나 교도소를 방문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관련규정들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실었으며, 아이들 혹은 양육자 및 보호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하였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기관 및 프로그램들에 관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 책을 활용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부모의 수용사실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이지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수용자자녀들의 절반정도는 부모의 수용사실을 모르고 지낸다고 합니다(신연희 2016). 여러분 곁에 있는 아이들 역시 이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부모가 교도소에 수용된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다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라서 아이에게 아직까지 수용사실을 알리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알릴 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부모가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의 아픔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담 밖에 두고 온 아이들에 대한 아빠(엄마)들의 애틋한 소망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분의 사랑과 지혜를 더해 이 책을 활용하신다면,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도 풀어주고 아이들이 밝게 성장하는데 따뜻한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신 연 희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가족사회학)
전, 법무부 교회사
현, 성결대학교 사화복지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