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만드나요?” 교과교재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첫째는 정말 교과교재를 만들어서 사용하는지 궁금함, 둘째는 영유아교육현장에서 교사가 만든 교과교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왜 교과교재를제작해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스러움입니다.
어쩌면 학생들의 물음은 당연합니다. 누리과정과 표준보육과정 등 교육과정 표준화로 생활주제 중심의 상품화된 교과교재, 컴퓨터 환경 기반의 프레젠테이션이나 동영상 등 교과교재가 보편화되어 교사의 교과교재 제작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덜 이루어지고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상품화된 교과교재는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제작에 대한 교사의 시간적·심적 부담을 덜어줌에도 왜 예비 유아교사들은 교과교재를 제작해 보아야 할까요? 그것은 영유아 교과교재 연구와 제작 경험이 결과물 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예비 영유아교사는 교과교재 연구와 제작과정을 통해 자신의 수업목표를 분명히 이해하게 됩니다. 교과교재를 제작하는 과정의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수업목표에 대한 이해가 강화됩니다. 또한 예비 영유아교사는 교과교재를 활용한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활동지도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상당한 시간과 정성으로 교과교재를 연구하고 제작하면서 교과교재의 교육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로써 예비 영유아교사는 활동과 교과교재의 관계를 기초로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갖게 되고, 아이디어와 제작이 필요한 영유아교육현장의 크고 작은 행사에 두려움 없이 임할 수있습니다.
이 책은 예비 영유아교사가 교육활동과 교과교재의 관계를 이해하고, 교과교재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고려하여 교과교재 연구와 제작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넓은 범위에서, 모든 교육활동은 교육과정 개발자 및 교사에 의해 의도되어 있으나, 단위활동의 범위 안에서 교수매체는 교사 주도에 의해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교재교구는 유아에 의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영유아 교과교재를 교육활동의 주도성에 따라 교수매체와 교재교구로 구분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영유아 교과교재의 이론적 기초는 영유아 교과교재의 개념, 교육적 가치, 발달과 역사, 이론적 배경에 대해, 제작과 실제는 영유아 교수매체와 교재교구의 제작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2장과 13장에서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창의적 교수-학습 방안과 영유아 교과교재 개발 및 특허에 대한 내용을 통해 국가지식기반으로서의 영유아교과교재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내용과 방향을 통해 예비 영유아교사의 자질과 역량이 강화되고, 영유아와 교사를 위한 교과교재가 개발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의 중심에서 영유아 교과교재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이것이 교과교재 발명 등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길 소망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연구하며 교과교재 제작에 참여한 장안대학교 유아교육과, 평화직업전문학교 보육과, 숭의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체험형 교재교구 키즈페어를 이끌어 주신 정남미 교수님, 박부숙 교수님, 김남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원고를 선뜻 맡아 출판해주신 양성원 강철원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좋은 스승이신 총신대 김미경 교수님, 소중한 동역자인 박수진 박사, 영원한 후원자인 남편과 세 자녀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모든 과정에 늘 함께 하시는 나의 주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경미
총신대학교 기독교 유아교육 전공 철학박사
현) 더 푸룻 교육연구 대표
장안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조교수
i-mbc 지식과 미래 독학사 시험문제 출제위원
더 하심 연극세상 음악감독
동화 ‘엄마의 립스틱’, ‘너와 함께 있단다’ 저자